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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기도] 부드러운 음성으로 부르사 - 기독일보(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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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사백오십 명 바알 예언자와 대결합니다. 엘리야의 제단에 하나님의 불이 떨어져 제물과 나뭇단, 돌들과 흙을 태웠고 도랑 안에 물을 모두 말려 버렸습니다. 온 백성이 땅에 엎드렸습니다. 그가 주 하나님이시다! 백성은 바알 예언자들을 기손 강가에서 모두 죽였지만 지금 엘리야는 도망칩니다. 이세벨이 두려웠습니다. 담대하게 싸우던 모습은 찾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 당시 사람들은 기적을 보았지만 믿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을 죽이려 합니다. 죄로 죽은 마음과 어두워진 눈이 깨어나 보게 하옵소서. “인자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부르사” 완악한 마음을 부드럽게 하시고, 닫힌 눈을 열어 주옵소서.

오직 하나님만이 모진 마음과 닫힌 눈을 여십니다. 엘리야는 악과의 싸움에서 승리의 절정에 섰지만 이제 태양이 먹구름 사이로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는 한 로뎀 나무 아래 있습니다. 내 생명을 취하소서. 죽기를 기다립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이스라엘의 미래를 위해 기도했으나 지금은 자기 공포와 연민에 차 있습니다. 모세의 분노, 아론의 금송아지 숭배, 다윗의 간음, 요나의 불순종, 베드로의 부인, 바울과 바나바의 싸움과도 같습니다. 엘리야는 시냇가에서 하나님의 까마귀를 기다리며 가져다주는 음식도 받았으나, 이제는 광야의 나무 아래에서 죽기를 간청합니다. 내 배를 째셔요 하면서 누워 있습니다.

저로 내면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게 하옵소서. 부드럽고 미세한 어떤 소리, 바알의 소리가 아닌 주님의 소리를 들려주옵소서. 주님께서 불과 폭풍과 지진의 소리를 넘어선 초월적이고 신비한 음성으로 나타내옵소서. “이런 것들은, 그분이 하시는 일의 일부에 지나지 않고, 우리가 그분에게서 듣는 것도 가냘픈 속삭임에 지나지 않는다.”(욥26:14) 하나님은 그를 모세로 취급하셨습니다. 모세 역시 화염과 폭풍 같은 하나님을 경험하였으나 영광스러운 임재는 나중 조용히 경험하였습니다. 갈멜산에서 지진과 불같은 하나님의 능력이 함께했고, 이제는 하나님의 미세한 음성을 듣습니다. 저에게도 모세와 엘리야같이 섬세한 속삭임을 주시옵소서. 주님 일꾼의 직무를 넉넉히 해내도록 내내 격려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83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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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0, 2020 at 07:4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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