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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앞 뜻밖 장사진…생존 작가 전시회에 아침부터 줄, 왜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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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희 초대전이 열리고 있는 금호미술관 앞.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이 오전부터 길게 줄 서있다. [사진 금호미술관]

김보희 초대전이 열리고 있는 금호미술관 앞.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이 오전부터 길게 줄 서있다. [사진 금호미술관]

오늘(12일) 폐막하는 김보희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 오전부터 관람객들이 줄을 서있다. [사진 금호미술관]

오늘(12일) 폐막하는 김보희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 오전부터 관람객들이 줄을 서있다. [사진 금호미술관]

 
서울 금호미술관에서 지난 15일 개막한 한국화 작가 김보희(68)의 대규모 개인전 '투워즈(Towards)'가 폐막을 앞두고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60대 작가가 그린 압도적인 스케일의 자연 그림이 관람객들을 끊임없이 불러모으고 있는 모양새다. 전시 포스터와 도록도 품절됐다. 

12일 폐막 김보희 전시 관객 몰려
금호미술관 앞 대기만 200여 명
회화가 주는 감동 다시 일깨워

 
12일 오전부터 트위터에는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호평이 속속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김보희 선생님 진짜 한국이 호크니"라고 썼고, "김보희 전시 줄 서는 건 뭔가 신기하면서 뭉클하기도 하다"고 쓴  네티즌도 있었다. 한 관람객은 "아침 9시40분에 도착해 11시에 입장했다"면서 "달, 야자수, 어스름한 하늘 등의 표현이 좋았다. 정말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하는 그림들"이라고 적었다. 
 
이날은 줄이 너무 길어 오전부터 아예 전시 관람을 포기한 이들도 속출했다.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에 걸쳐 금호미술관을 찾았다"는 한 70대의 관람객은 "두 번 갔지만 이미 줄을 길 서 있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기자에게 전했다. 또 다른 관람객도 "앞으로 두 시간 정도 더 길어야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관람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돌아섰다. 
 
전시 인기에 도록과 포스터도 덩달아 품절 사태를 빚었다. 이번 전시 도록은 지난 주말에 일찌감치 다 팔렸고 김보희 작가 화집과 전시 포스터 3종도 폐막을 하루 앞둔 11일 저녁 모두 매진됐다. 금호미술관 측은 "포스터는 3종이나 제작했고, 전시를 진행하며 4차례나 발주를 더했다. 하지만 폐막을 하루 앞두고 모두 매진됐다"고 설명했다. 
 
 
 

"생존작가의 전시로는 매우 이례적"  

금호미술관 전시장. [사진 금호미술관]

금호미술관 전시장. [사진 금호미술관]

김보희 'Being Together', 2019, 캔버스에 채색, 130x162cm. [사진 금호미술관]

김보희 'Being Together', 2019, 캔버스에 채색, 130x162cm. [사진 금호미술관]

국내 생존 화가의 개인전에 이토록 관람객이 몰리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전시장 관람 인원을 70명으로 제한해 어쩔 수 없이 미술관 밖 줄이 길어진 이유도 있지만, 이미 전시를 관람한 이들의 호평이 SNS에 이어진 것이 더욱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방탄소년단의 리더 RM(김민준·26)이 전시장을 다녀간 소식이 알려지면서 방탄소년단 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20·30 관람객이 응답했다 

 김보희 'Being Together', 2019, 캔버스에 채색, 130x162cm. [사진 금호미술관]

김보희 'Being Together', 2019, 캔버스에 채색, 130x162cm. [사진 금호미술관]

이 전시가 관람객들을 사로잡은 이유는 뭘까. 김윤옥 금호미술관 큐레이터는 "일상을 꾸준히 담는 작가의 수행적인 태도가 관람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진 거 같다"면서 "코로나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에게 예술이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준 것 같다"고 풀이했다. 김 큐레이터는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방역을 위해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다"며 "그럼에도 자신의 일상을 지속적으로 담담하게 화폭에 담아온 작가의 작업이 관람객들에게 울림을 전해준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그림을 보고 '마음이 힐링 되는감동을 받았다'는 관람객이 많았던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현재 제주에 사는 작가의 작품 대부분이 초록 자연을 다루고 있는 데다, 작가가 일상에서 산책하며 만난 풍경을 화폭에 담은 것이다. 평온한 일상과 작가의 상상이 공존하는 화면이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주었다는 것이다. 
 
김 큐레이터는 "그동안 국내 현대미술이 설치 작업이나 영상 등 개념적인 작품에 치중해 있던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한국 현대미술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간극이 있었던 것 같다.이번 전시를 통해 회화가 주는 감동을 상기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김보희 작가 "눈물 나려 한다" 

금호미술관 3층 전시장 '더 데이즈' 작품 앞에 선 김보희 작가. 이 그림은 시작에서 완성까지 2년 6개월이 걸렸다. [사진 금호미술관]

금호미술관 3층 전시장 '더 데이즈' 작품 앞에 선 김보희 작가. 이 그림은 시작에서 완성까지 2년 6개월이 걸렸다. [사진 금호미술관]

김 작가는 12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런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 관람객들이 이른 아침부터 전시장을 찾았다는 소식에 눈물이 나려 한다"는 말로 소감을 전했다. 김 작가는 "지금까지 전시를 한 두 번 연 게 아닌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20~30대 관객도 많지만 70~80대 관객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내 그림을 보지 못했던 다양한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찾아줬다는 사실에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남편이 곁에서 살림을 도맡아 하며 도와줘 12시까지 그림을 그릴 정도로 작업에 전념할 수 있었다"면서 "27개의 캔버스로 구성된 '더 데이즈'는 2년 반 동안 매달려 작업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고 사랑해 주시니 그러한 시간이 모두 보상받은 거 같아 감사하다. 앞으로도 제 자신 감정에 충실하게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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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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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2, 2020 at 11:3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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