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리했어” 그날 찾아온 상급부대 대위는 누구?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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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9사단 전차대대를 방문, 전차에 탑승한 모습./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황제 탈영’ 의혹이 커지고 있다. 관련 핵심 증언을 공개한 미래통합당과 신원식 의원 측엔 군 관계자 등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통합당은 이날 서씨와 성명불상의 ‘추미애 의원 보좌관‘, 당시 부대 관계자 3명 등 5명을 군형법 등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신 의원 측은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의혹이 많다”며 “검찰에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①‘2차 병가' 연장은 어떻게 했나?

서씨는 2016~2018년 어머니인 추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재직할 때 육군 카투사에서 복무했다. 21개월 복무 중 총 58일 휴가를 썼고 이 중 19일이 병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1차 병가는 2017년 6월 5~14일, 2차 병가는 같은 달 15~23일이었다.

서씨는 14일 1차 병가가 만료됐음에도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곧바로 2차 병가를 받았다. 신원식 의원 측은 “병가를 어떤 방식으로 연장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진술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신 의원은 이날 “2차 병가 만료 이틀 전 ‘추미애 의원 보좌관‘이라고 밝힌 인물‘이 부대로 전화해 ‘집에서 쉬려고 하니 병가를 연장해줄수 없느냐‘고 말했다”는 증언을 공개했다.

휴가를 나온 군인들이 서울역 여행 장병 안내소(TMO)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②서씨, 19일 동안 뭐했나?

신원식 의원은 “서씨의 19일 병가와 관련한 명령지, 진단서, 의사 소견서 등 자료가 전무한 상태”라고 했다. 그런데도 ‘병가’가 지휘관의 ‘구두 명령’만으로 승인되고 실행된 데 대해 현역과 예비역들은 “엄마 찬스를 이용한 황제 탈영”이라고 하고 있다.

신 의원 측은 “서씨가 휴가를 나간 19일 행적에 대해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통합당 박성중 의원은 지난 7월 국방부에 ’2017년 카투사 중 군 외부 병원 수술,입원 인원수와 사유' 자료를 요청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받지 못했다.

당시 박성중 의원은 “카투사는 주말 동안 자유롭게 부대 밖으로 외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평일 중 외부 병원에서 진료 받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서 씨의 경우 애초 외래 진료 사유가 없었던 것 아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미래통합당 신원식 의원이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병역 시절 병가 및 연가 사용과 관련한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연합뉴스

③‘상급부대 대위‘의 정체는?

2017년 6월 25일 당시 카투사 병장이었던 A씨는 “사유가 없는 미복귀자(서씨)가 있다고 보고 받았다”며 “출타장부를 보니 복귀날짜는 23일이라고 되어 있는데, 복귀자 서명란에 사인도 안 되어 있었다”고 했다. 이에 서씨에게 전화해 “지금 어디냐”고 했는데 “집이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상급부대 대위’가 와서 “네가 서 일병에게 전화한 당직병이냐’”며 “휴가는 내가 처리했으니까 보고에는 미복귀라 하지 말고 휴가자로 올리라”고 했다고 한다.

신 의원 측은 “상급부대 대위의 정체는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추 장관과 아들 서씨, 그리고 당시 상급부대장 또는 국방부 측과 모종의 연락이 오갔는지 여부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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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2, 2020 at 12:3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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