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은퇴자금의 22% 준비"…예적금 깨고 주식 등 투자 늘려
57% "계속 혼자 살 것"…25% "결혼 생각 없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혼자 사는 1인 가구들은 은퇴 후 생활을 위해 평균 5억7천만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지금까지 모은 돈은 목표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아울러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예·적금 등 안전형 금융상품에서 돈을 빼 공격적으로 주식·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8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지난 8∼9월 전국 만 25∼59세 1인 가구(연소득 1천200만원이상·1인가구 생활 3개월 이상) 2천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은퇴 시점에 필요한 자금 규모를 평균 5억7천만원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이를 위해 "월 평균 123만원 정도의 투자·저축이 필요하다"면서도, 실제 평균 투자·저축액은 60% 수준인 74만원에 불과했다.
지금까지 준비한 은퇴 자금도 목표액의 평균 22.3%에 그쳤다.
1인 가구의 한달 평균 소비액은 141만원이었고 주로 식비(16.8%), 쇼핑·여가(9.5%), 교통·통신비(6.6%) 등에 지출됐다. 코로나 이후 지출이 줄었다는 1인 가구(33.9%)가 늘어난 가구(28.1%)보다 많았다.
1인 가구 자산의 종류별 비중은 평균 ▲ 입출금·현금(MMF·CMA 포함) 25% ▲ 예·적금 47% ▲ 투자자산 27%로 집계됐다.
지난해 60%를 넘었던 예·적금(2019년도 61.4%)이 크게 줄어든 반면, 입출금·현금(16.1%)과 투자자산(22.6%)이 늘어난 셈이다.
조사 대상의 절반이상(50.9%)이 "코로나19 이후 기존 보유한 금융상품을 해지하고 현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현재 주식·펀드를 보유한 1인 가구의 64.8%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식·펀드에 새로 투자했다"고 밝혔다.
현재 대출이 있는 1인 가구는 40%로, 작년(45%)보다 비중이 줄었다. 하지만 평균 대출액 규모는 7천200만원으로 작년보다 오히려 1천만원 정도 불었다.
결혼 의향 관련 문항에서 "결혼 생각이 없다"고 밝힌 1인 가구는 23.4%를 차지했다. 작년 비중(17.7%)보다 6%포인트(p) 늘어난 것이다. 반대로 "결혼을 언젠가는 할 예정"이라는 의견은 42.5%에서 33.4%로 감소했다.
56.7%는 "1인 가구 생활을 지속하겠다"고 답했다. 1인 가구 지속 의향을 밝힌 1인 가구의 비율이 지난해(52.7%)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1인 가구의 고충도 많았다. 이들은 현재 경제활동 지속여부(38.1%), 건강(33.6%), 외로움·심리적 안정(31.3%), 주거·생활환경(18.4%) 등을 주로 걱정하고 있었다(복수 답변).
통계청 인구추계 등에 따르면, 현재 1인 가구 수는 612만이며 앞으로 5년간 해마다 약 15만가구씩 늘어날 전망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11/08 09:4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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