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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문턱에 선 미국…최악 사태 넘기엔 역부족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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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택시 운전사들이 맨해튼의 화이자 본사 앞에서 코로나19 백신 3만회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환자 운송 등에 앞장서는 운전사들에게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뉴욕/AFP 연합뉴스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택시 운전사들이 맨해튼의 화이자 본사 앞에서 코로나19 백신 3만회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환자 운송 등에 앞장서는 운전사들에게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뉴욕/AFP 연합뉴스
세계 최악의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있는 미국이 백신 접종 문턱에 섰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지만, 내년 2분기 쯤에나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넘어야 할 산이다.
다음주 초 백신 접종 시작…이달 안 2천만명 접종
미국 식품의약국(FDA)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10일(현지시각)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식품의약국은 신속하게 이를 검토해 12일에는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장은 성명을 통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강조하면서 “매우 위급한 때에, 식품의약국 직원들은 검토 과정을 최대한 빨리 진행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식품의약국이 긴급사용을 승인하면 24시간 이내에 백신 수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다음주 초부터는 미국 전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전국 매장 5000여곳의 약국에 백신 유통을 위한 냉동고를 비치했다고 밝히는 등 각 단위에서 백신 접종 태세에 들어갔다.
최악 사태 가라앉으려면 내년 4월말 가야
미국은 지난 8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500만명을 넘었고, 하루 사망자가 3천명에 가까운 상황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크리스마스 연휴를 전후해서 더 나쁜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계속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진정시키려면 1억명 이상의 접종이 필요하고, 더 나아가 사회 전체적으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집단면역’이 형성되려면 인구의 60%선인 2억명 정도의 백신 접종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지난 8일(현지시각)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백신 접종 센터에서 한 간호사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과 얘기하고 있다. 카디프/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시각)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백신 접종 센터에서 한 간호사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과 얘기하고 있다. 카디프/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8일 “취임 후 100일 이내에 최소한 1억명의 미국인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올해 안에 2천만명에게 백신 주사를 놓고, 1억명에게 백신 접종을 하는 시점은 바이든 당선자 취임 100일 뒤인 내년 4월29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미국은 백신 접종에 희망을 걸면서도, 과도한 기대는 자제하는 분위기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내년 말쯤이 돼야 예전과 비슷한 수준의 ‘정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백신 맞겠다” 47% 불과…‘백신 불신’ 극복해야
사회적으로 널리 퍼진 ‘백신 불신’도 극복해야 한다. 미국은 애초 백신이 거대 제약사 등의 음모로 인해 만들어졌다는 ‘백신 음모론’이 적지 않은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정치적 분열이 심화하면서 백신에 대한 불신이 더욱 강해졌다. <에이피>(AP) 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3∼7일 미국 성인남녀 111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백신을 맞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7%에 그쳤다. 26%는 아예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 중 백신을 맞겠다는 비율은 60%였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은 40%에 그쳤다. 이 때문에 바이든 당선자는 백신을 맞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카메라 앞에서 직접 백신 접종을 받겠다고 말했다.
6일 중국 베이징의 국제공항에서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이 인도네시아행 비행기에 실리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6일 중국 베이징의 국제공항에서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이 인도네시아행 비행기에 실리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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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바레인, 사우디도 백신 접종 대열에
미국 외에 세계 각국이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하면서 백신 접종 대열에 들어서고 있다. 미국에 앞서 영국이 지난 2일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을 승인한 뒤 8일부터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이어 캐나다와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화이자 백신을 승인해 접종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다음 주부터 접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구권 백신 중 화이자에 이어 개발 속도가 두 번째로 빠른 모더나의 백신은 오는 17일 미국 식품의약국의 긴급사용 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다. 중국 시노백이 만든 코로나19 백신은 아랍에미리트(UAE)가 3상 시험에서 86%의 효과가 나타났다며 사용 승인을 했고, 인도네시아, 브라질, 칠레, 터키, 방글라데시에 이어 이집트도 구매하기로 했다. 러시아가 만든 스푸트니크V 백신도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에 수출하기로 했고, 아르헨티나는 이달 안에 30만명 접종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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