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표적인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제일 많이 순매도했다. 개인은 이날 하루에만 총 1226억8100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외에 다른 곱버스 상품인 ‘TIGER 200 선물인버스2X’와 ‘KBSTAR 200선물인버스2X’ 순매도 상위권에 올랐다.

이 상품은 지수가 떨어질 때에도 높은 수익을 내려는 공격적인 투자 성향의 개미가 많이 매수한다. 코스피지수가 2300선을 넘어선 지난해 8월부터 개미들은 6개월도 채 안 되는 기간에 1조2000억원 넘는 곱버스 상품을 사들였다.
그러나 현실은 예상과는 달랐다. 증권가에서는 손실을 본 개미들이 속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품 기준으로 최근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80%에 이른다. 또 지난 17일 코스피지수가 3047.50으로 마감했을 때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2130원인데, 비슷한 지수인 1월 7일 코스피 3,031.68일 때,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2245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0.52% 증가했지만 이 상품은 -1%가 아닌 -5.12%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곱버스 장기 투자는 신중히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수가 상승할 때는 물론, 박스권이라도 장기간 등락을 반복하면 곱버스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마이너스 복리의 저주’를 무시한 채 투자를 감행했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복리의 마법’은 곱버스 상품에서 ‘복리의 저주’로 탈바꿈한다"며 "특히 변동성 장세에서 미미한 손실이 누적되면 곱버스 손실 폭은 더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50% 손실이 났을 시 원금회복을 위해 필요한 수익률은 50%가 아니라 100%인 만큼, 곱버스는 손실이 났을 때 더 회복하기가 어렵다"고 설명다.
예를 들어, 곱버스 기초지수가 1000으로 시작해 960→1000→920→1000→880→1000이 됐을 때 이 지수의 6일간 누적 수익률은 0%다. 그러나 곱버스는 기초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므로 곱버스의 6일간 수익률은 -14.45%가 된다.
실제 코스피200이 비슷한 수준이었을 때 곱버스 수익률을 따져보면 더 명확하다. 코스피200이 2016년 9월 22일 258.34였고, 2019년 8월 20일에는 258.05였다. 지수가 하락한 만큼 곱버스도 양의 수익률을 거뒀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기간 KODEX 200선물인버스 2X의 수익률은 -15.28%이었다. 2016년 9월 22일 KODEX 200선물인버스 2X는 9815원, 2019년 8월 20일에는 8315원이었기 때문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안 좋으면 리스크(위험도)가 큰 곱버스 대신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게 현명하다"며 "시장의 방향성에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애널리스트도 "주식은 장기투자하면 우상향하므로 인버스와 곱버스는 불리한 싸움을 시작하는 셈"이라며 "곱버스 베팅은 ‘짧고 날카롭게’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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