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7.25 05:00

나는 선비로소이다|임상혁 지음|역사비평사|312쪽|1만8000원
조선 선조 때 서인 세력의 막후 실력자인 구봉 송익필(1534~1599)은 쉰두 살 때인 1586년 송사(재판)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노비 신분으로 전락한다. 이이·성혼·정철의 친우이자 김장생의 스승인 사림의 대학자가 느닷없이 천민이 된 것이다.
조선 선조 때 서인 세력의 막후 실력자인 구봉 송익필(1534~1599)은 쉰두 살 때인 1586년 송사(재판)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노비 신분으로 전락한다. 이이·성혼·정철의 친우이자 김장생의 스승인 사림의 대학자가 느닷없이 천민이 된 것이다.
송사는 그의 할머니가 노비 소생이라는 점에 집중됐다. 그러나 '경국대전'에 따르면 노비의 자녀도 일정한 절차를 거쳐 양인이 될 수 있고, 심지어 벼슬도 얻을 수 있었다. 송익필의 아버지 송사련도 당상관을 지냈다.
이 사건은 정치 보복과도 얽혀 있었다. 송사련은 1521년 좌의정을 지낸 안당의 아들 안처겸의 역모를 알렸고, 이에 안씨 집안이 몰락했다. 송씨 집안을 원수로 여긴 안씨 집안은 수십 년간 착실히 소송을 준비해 반격에 나섰다.
조선시대 노비제는 제대로 연구되지 못한 미답의 영역이다. 숭실대 법대 교수인 저자는 이 책과 짝을 이루는 '나는 노비로소이다'도 10년 만에 재출간했다.
July 25, 2020 at 03:00AM
https://ift.tt/2D3f39u
대학자 송익필, 하루아침에 노비가 되다 - 조선일보
https://ift.tt/2MTfNiW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대학자 송익필, 하루아침에 노비가 되다 - 조선일보"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