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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한 개로 아침·저녁…마음 미어져” - 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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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오스틴 강씨가 인터뷰 도중 이메일로 받은 다양한 사연들을 이야기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김상진 기자

20일 오전 오스틴 강씨가 인터뷰 도중 이메일로 받은 다양한 사연들을 이야기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김상진 기자

18일 오후 페이스북에 ‘1st round 후원금’이란 제목으로 게시글이 하나 올라왔다.

글에는 “모두가 힘든 시기다. 다들 어떻게든 버티고 계시겠지만, 어느 분은 도저히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있으리라 짐작된다”면서 “사연을 받아 정말 사정이 어려운 한인 5명을 매월 선정해 400달러씩 총 2000달러를 자비로 나눠드릴까 한다"고 선의가 쓰여 있었다. 작성자는 바로 LA한인타운 카페 ‘선데이 모닝(Sunday Morning)’ 업주 오스틴 강씨였다.

강씨는 2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연히 지인에게 어려운 한 유학생의 사연을 들었다. 한국 본가도 파산하면서 생활비가 끊기고 일도 못 구해 매일 끼니 걱정을 한다고 했다”면서 “매일 맛집 찾아다니는 낙에 살았는데 이 사연을 듣고 내내 마음에 걸렸다”고 후원금 지원 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어려운 분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이것저것 생각하다 소정의 후원금을 지원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주제넘은 짓이 아닐까 걱정도 된다. 하지만 힘든 짐을 조금이나마 나눌 수 있다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씨는 매월 2000달러 후원금 지원 외에도 어려운 한인 가정에 무료 식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금 지원은 한계가 있어 추가로 15가정을 선정해 현재 운영하는 카페에서 월 10회씩 무료 식사와 음료를 대접하고자 한다”면서 “한 가정당 4인 가족까지 받을 예정. 눈치 보지 말고 방문하시라고 리워드 쿠폰으로 지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강씨는 “가게 홍보 아닌가 하는 괜한 오해의 소지가 있어 페이스북 게시글을 올릴 당시에는 가게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틀 동안 이메일로 접수한 사연만 60개가 넘는다. 그만큼 절박한 한인들이 주변에 많다. 이들을 돕는데 동참하는 업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가게명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씨에게 알려온 한인들의 상황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이제껏 그가 보지 못했던 한인 사회의 어두운 이면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사연 하나하나를 넘기기가 힘겨웠다. 한 유학생은 돈이 없어 하루에 라면 하나를 사서 점심에 면을 건져 먹고 저녁에 남은 국물을 마시며 배를 채운다고 했다. 마음이 미어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나도 그리 넉넉한 상황은 아니다. 한인타운과 멜로즈에 있는 가게 두 곳 모두 적자 규모가 상당하다. 직원들의 생존이 걸려있어 아예 가게를 닫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정부 보조금 덕에 조금 여유가 생겼다. 생활비를 절약해서라도 최대한 많은 한인을 돕고 싶다”고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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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 2020 at 07:5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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