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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규모 부양책 기대감 더해
“수출 회복으로 내년도 원화 강세”
원화 강세(환율 하락) 흐름이 뚜렷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1일 23개월 만에 최저인 1110.0원을 기록한 데 이어 머지않아 1000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12일엔 전날보다 4.8원 오른 수준에서 마감됐지만, 하락세를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원화 강세 흐름은 미국 달러화 가치의 약세에서 비롯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됨에 따라 이런 분위기를 더 키우고 있다.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통화 강세에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한국은행이 12일 내놓은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제이피(JP)모건의 10개 신흥국 통화지수(JPM)는 10일 기준으로 지난 9월 말보다 2.6% 올랐다. 10개 나라 통화 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8.8% 올랐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란드 7.0%, 인도네시아 루피아 5.9%, 한국 원화 4.9% 차례였다. 한은은 “달러화 약세 및 위안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 지표(성장률,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제 사정이 상대적으로 좋으니 한국의 돈값이 올라간다는 뜻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미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 흐름에 연동돼 원화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미 대선 전후 부양책 기대감과 한·중 경제 회복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풀이한다. 권아민 엔에이치(NH)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원화는 주요국 통화 중 강세 폭 상위에 올라 있다”며 “미국 대선 이후 재정적자 기조, 추가 경기 부양책과 글로벌 경기의 동반 회복을 고려하면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국내 수출 증가세, 경상수지 흑자 폭 확대 흐름 또한 이런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효진 케이비(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강세, 수출 회복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원화는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변수는 외환 당국의 개입 가능성과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다. 원화 강세가 가팔라짐에 따라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바이든 당선에 따른 기대감이 일부 미리 반영된 사정도 변수로 거론된다. 김효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가팔랐던 원화 강세에 대한 반작용, 중국 정부의 위안화 강세 속도 조절 분위기를 고려할 때 최근 강세는 일부 되돌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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