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신도시, GTX 역사 예정지 부근 아파트 호가 급등
파주시, 모니터링 지역으로도 언급 안해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일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기도 파주시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20일 김포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되면서 수도권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비규제지역으로 남게 되면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투자자와 수요자들이 파주 아파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지에서는 '김포 학습효과'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거래가 뜸했던 기존의 아파트들도 매수세가 몰리면서 거래가가 상승하고 있다. 조성된지 10년이 넘은 교하지구의 아파트들의 경우, 한달에 5건도 성사되기 어려웠지만 지난달부터는 10건 이상 매매가 체결되고 있다. 이 지역 아파트는 중형(30평형대)이 2억원대에 매수가 가능했다. 최근 투자자들이 가세하면서 3억원대로 뛰었다. 운정신도시와 가까운 단지들의 집값은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15단지 상록데시앙은 2007년 준공된 644가구 아파트다. 지난 14일 5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는데, 8월에 3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3개월만에 1억7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면적도 가리지 않고 오르고 있다. 와동동 가람마을 7단지 한라비발디는 전용 101㎡가 최근 5억3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9월만해도 4억2700만원에 매매됐지만, 2개월만에 1억원이 뛰었다. 야당동 운정롯데캐슬파크타운은 소형인 전용 59㎡가 지난 13일 5억원에 매매됐고 매물은 5억7000만원에 나와있다. 역세권에 귀한 소형이다보니 매물은 거의 없지만, 나오는 즉시 계약이 된다는 게 현지에서의 얘기다.
공사가 한창인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사진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2기 신도시인 운정신도시 일대에서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최근까지도 아파트와 토지 분양이 이뤄질 정도로 개발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과거 노무현 정부가 수도권에 지정한 2기 신도시는 총 10곳(김포 한강, 인천 검단, 화성 동탄1·2, 평택 고덕, 수원 광교, 성남 판교, 송파 위례, 양주 옥정, 파주 운정)이다. 이 중 비규제지역으로 남아 있는 곳은 운정신도시가 유일하다.
최근 정당계약 기간이었던 '제일풍경재 그랑퍼스트' 모델하우스. (자료 제일건설)
이 아파트는 비규제지역 택지지구에서 공급되다보니, 청약 자격조건의 까다롭지 않고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았다. 유주택자(다주택자)더라도 기존 청약 당첨 사실과 무관하게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1년 이상이면 세대주 구분없이 1순위 청약할 수 있었다. 무주택자는 주택담보대출 비율(LTV)을 최대 70%까지 적용받는다. 전매제한은 3년이지만, 입주 예정 시기가 3년 이후여서 소유권 이전 등기 전에 전매가 가능한 아파트다.
한편 지역 주민들은 부동산 커뮤니티와 단체 채팅방에서 파주시의 조정대상지역 추가 지정을 가늠하고 있다. 대체로 올해 안에는 규제로 묶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들이 많은 편이다. 정부는 지난 6·17대책에서 파주를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규제지역에서 제외했다. 지난 19일 조정대상지역을 발표하면서 국토부는 "울산과 창원,천안 등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면서도 파주를 언급하지 않았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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