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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천억 써낸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품는다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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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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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의 새 주인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이 선정됐다. 막판까지 유진그룹과의 각축전 끝에 9000억원에 가까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가격을 써낸 것이다. 본계약 체결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기업결합심사 등의 최종 관문을 통과해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경우 현대중공업은 단숨에 글로벌 7위 수준의 건설기계업체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10일 현대중공업그룹-KDB인베스트 컨소시엄(이하 현대중공업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두산그룹과 현대중공업측은 나머지 협상을 마무리한 뒤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두산그룹과 매각 실무를 맡은 크레디트스위스는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의 일환으로 두산인프라코어 경영권 지분 36.07%에 대한 매각작업을 진행해 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거래 초기부터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자회사 현대건설기계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주력 사업을 펼치고 있어서였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재무적투자자(FI)로 산업은행의 자회사를 유치하며 자금력도 보완했다.


결국 매각측은 가격과 거래 완결 가능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자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측이 제시한 가격은 9000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으로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7000억원~1조원 가격 범위 중 상단에 해당 된다.

시장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KDBI와 손을 잡으며 가장 막강한 원매자로 부상하게 됐다"며 "유진그룹의 인수 의지도 높았지만 현대중공업이 막판에 9000억원 가까운 좀더 높은 가격을 제시했던 게 최종 우협 선정에 결정적 요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인수로 국내 1위, 세계 7위 건설기계 업체를 자회사로 두게 됐다. 영국 건설 정보 업체 KHL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세계 9위(점유율 3.3%), 현대건설기계는 22위(1.2%)였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단순 점유율만 4.5%까지 올라 6위권인 스웨덴 볼보건설기계(4.6%)를 위협할 수 있게 된다. 두 회사의 주력 시장이 달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측은 특히 양사간 합병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면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경쟁사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끌어올 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시장에 진출한 외국 기업 중 1~2위권 점유율을 자랑한다.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만 22.8%(3분기 기준)에 달할 정도로 코로나19 이후 현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현대건설기계는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에서 강점을 보인다. 최근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총 430억원 규모의 건설장비 415대(굴착기 130대 포함)를 수주하기도 했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절차라는 고비를 남겨 두게 됐다. 공정위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업자의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을 경우 독점으로 간주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품게되면 국내 굴삭기 시장에서 약 60%의 점유율을 보유하게 된다. 공정위의 판단에 IB 뿐 아니라 건설기계 업계까지 주목하는 이유다.

일단 현대중공업측에서는 기업결합심사 통과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설기계 분야는 수입 제한이 없는 완전자율경쟁 시장으로 가격 결정권이 소비자에게 있어 심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까지 마무리할 경우 주력·핵심 계열사 매각을 통해 3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두산 측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도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됐다. 두산그룹은 당초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3조원의 자구안 이행을 약속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와 모트롤, 두산타워 등을 매각 등으로 2조원대 초반의 자금을 확보했는데 두산인프라코어로 9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할 경우 3조원의 목표치 에 근접하게 된다.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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