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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벌한 말다툼에 금쪽이 벌벌 떨며 눈물..오은영 "칼의 대화" 지적 - 머니투데이

/사진=채널A '금쪽 같은 내새끼' 방송 화면 캡처
/사진=채널A '금쪽 같은 내새끼' 방송 화면 캡처
아빠와 할머니 사이의 살벌한 말다툼에 12살 '금쪽이'가 눈물을 보인 가운데, 할머니가 촬영 중단을 요청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17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12살 나이에도 소변 실수가 잦은 금쪽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싱글'인 금쪽이 아빠와 할머니는 금쪽이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결국 언쟁을 벌이게 됐다.

금쪽이 할머니는 아들인 금쪽이 아빠에게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며 "아이들 혼내는 것도 좋은데 아빠가 본이 돼야 하지 않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금쪽이 아빠는 어머니의 훈계에 발끈했다. 금쪽이 아빠는 "그냥 내가 마음에 안 드는 걸 얘기하는 것 아니냐"며 "내가 잘 하는 건 하나도 없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금쪽이 할머니는 "애들 엄마 아빠가 애들을 가만히 놔두는데 할머니인 나는 어떻게 하냐"고 반박했다.

이에 금쪽이 아빠는 "결정하고 통보식으로 말하지 마라. 내가 어렸을 때 엄마에게 느낀 감정이 강압적이고 지시적이고 명령조였다는 거다. 나한테 한 걸 애들에게 똑같이 하고 있다"고 소리 쳤다.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까지 꺼내며 불만을 내비친 것.

/사진=채널A '금쪽 같은 내새끼' 방송 화면 캡처
/사진=채널A '금쪽 같은 내새끼' 방송 화면 캡처
모자 간 대화를 모두 들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할머니의 출발은 선한 의도다. 사랑이라 더 무서운 거다. 사랑하고 아껴서 내가 권하는 방식이 정답이라고 굳건하게 믿으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이 방식을 쓰시면 아들은 어머니와 오래있는게 불편하고 죄책감이 든다. 헌신적으로 날 키워준 엄마인데 사랑해서 그러는 걸 아는데 여기에 화를 내고 악을 쓰는 자신을 돌아보면 너무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오은영은 "할머니 소통 방식은 그런 의도가 없지만 아주 미묘하게 상대를 나쁜 사람으로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런 의도는 없지만 이런 소통 방식을 쓰면 상대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 맺힌 게 많은 아빠 입장에선 악을 쓰게 만든다고.

오은영 박사는 "할머니는 '그럼 내가 평생 내 시간 없이 헌신했는데 내가 잘못했다는 거야?'가 되는 거다. 그럼 아빠는 '내가 나쁜 사람이라고?'라고 받아치게 된다. 두 사람은 완전히 다른 얘기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걸 깨닫지 못하면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긴다"며 "이걸 '칼의 대화'라고 한다. 서로 상처입는 거다. 이 칼의 대화는 정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칼의 대화엔 4가지 유형이 있다. '넌 항상 언제나 그러더라'와 같은 비난형 대화, 부부 사이에 특히 많이 하는 '내가 너랑 말하느니 지나가는 개와 말하겠다'와 같은 경멸, '너는 뭐 얼마나 잘했길래?'라고 하는 방어, 상대를 무시하고 냉랭하게 구는 외면"이라며 "생각보다 (이런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사진=채널A '금쪽 같은 내새끼' 방송 화면 캡처
/사진=채널A '금쪽 같은 내새끼' 방송 화면 캡처
이어진 영상 속에서는 모자 간의 갈등이 극에 치달았다.

금쪽이 할머니는 "왜 (금쪽이를) 공개망신 시키려 하냐"고 아들을 나무랐고 금쪽이 아빠는 "망신이라고 생각하냐. 엄마 망신이 아니고?"라고 반박했다. 이에 금쪽이 할머니는 "나는 이미 망신 다 당했다"며 촬영 스태프를 향해 "촬영 그만하자"고 촬영 중단을 요청했다.

어머니의 일방적인 요청에 화가 난 금쪽이 아빠는 "뭐가 창피한 거냐. 그렇게 남 의식하고 살 거냐. 진짜 좀 그렇게 살지 마라, 제발! 진짜 제발 좀! 제발 진심으로!"라고 화를 냈다.

이를 방에서 듣고 있던 금쪽이는 깜짝 놀라며 두 사람 사이를 중재해보려고 하다가 실패하고 방으로 돌아왔다. 숙제를 하려던 금쪽이는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이다 눈물을 쏟아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를 지켜보던 오은영과 정형돈 역시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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