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넘어선 교회발 집단감염… “아직 1045명 연락 안 닿아”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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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사랑제일교회 교인은 무조건 양성 판정? 사실무근”

17일 오전 서울 중랑구 중랑노인종합복지관에서 노인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임시 선별진료소로 향하고 있다. 중랑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중랑노인복지관을 지속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이용자들과 직원들에 대한 전수검사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연합뉴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7일 300명대를 넘어선 가운데 여전히 교인 등 관련자 1045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서울시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전날(16일) 하루 동안 116명 추가로 발생하며 17일 0시 기준 누계 315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 중 서울 발생 환자는 신규가 58명, 누계가 209명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이달 8일 경복궁 인근과 광복절인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광화문 집회에 대한 참석자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 집회 특성상 상당히 밀집됐고, 밀접한 접촉이 있었다”며 “구호를 외치는 등 침방울이 튈 수 있는 행위를 통해 비록 야외지만 상당한 위험을 가진 모임이었던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랑제일교회 교인은 무조건 양성 판정을 내린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며 “방역당국의 검사 결과는 조작이 불가능하고, 누군가를 차별할 수도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 교인들의 비협조는 여러분(교인)과 우리 모두를 위험하게 한다는 점을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 연합뉴스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 확진자는 이날 300명을 넘었는데 이는 국내 집단감염 사례 가운데 2번째로 큰 규모다.

신천지 대구교회(5214명), 서울 이태원 클럽(277명) 순이었는데 사랑제일교회가 지난 12일 첫 확진자 발생 후 5일 만에 이태원 클럽을 넘어섰다.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낮 12시 기준으로 13일 5명, 14일 19명, 15일 59명, 16일 249명 등으로 연일 급증하고 있다.

특히 여전히 이 교회 교인 등 1045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어 관련 감염자가 폭증할 우려가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거주자 492명과 주소 불분명 거주자 669명이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경찰의 협조 하에 신원파악 후 연락이 닿지 않는 이들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게 할 방침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명단이 부정확해 모든 교인을 찾아 격리하는 데 어려움이 매우 크고,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도 상당수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 집회에 참석하신 분들 가운데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은 즉시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한편 정부는 전국의 교회 전체를 ‘고위험시설’로 지정하는 데에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1총괄조정관은 “(교회 전체를) 고위험시설로 하게 되면 전국적으로 적용되는 문제가 있다”며 “서울과 경기도의 경우 15일부터 교회를 포함한 종교시설에 대한 집한제한과 소규모 모임 또 그리고 식사 금지를 포함한 방역수칙 의무화 조치가 이미 실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상황을 지켜보면서 전국적인 조치로 시행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 되면 즉각적인 조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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